스마트폰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다. 말려야 할까? 그냥 둘까? 말린다고 듣기나 할까? 다짜고짜 말리고 드는 게 옳은 건지도 쉽게 판단이 서질 않는다. 그렇게 망설이다 골치 아프니 아예 외면하게 된다. 어떤 보호자들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고 지친 육아와 돌봄노동에서 잠시 벗어나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보호자가 스마트폰에 아이를 맡기기도 한다.
‘포노사피엔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스마트폰과 인터넷. 전문가들은 중독이라는 말 대신 과의존이라 정의하며 적절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어른들이 먼저 공부하고 알아야 하지 않을까? 뭘 알아야 지도든 훈수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강사인 엄상호 교수1)와 이은경(주천지역아동센터장), 전재영(심리상담사), 이희숙(비움채움트라우마힐링센터 간사), 이규홍(월간광장 편집인) 등 다섯 명이 마주 앉아 스마트폰 과의존 대처방안과 올바른 사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의 전문은 월간광장 웹진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월간광장 편집부
노각 : 스마트폰의 적절한 이용 시간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그리고 과의존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건지요?
상호 : 하루에 세 시간을 넘지 않는 게 좋고요. 사용 시간이 세 시간을 넘으면 과의존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대략적인 표준치를 말하는 것이고, 내가 그만해야겠다고 판단하고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면 중독도 과의존도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외부의 자극이 있어야만 멈추거든요. 그래서 더 걱정되는 거죠.
노각 : 아이들에겐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이 원래 없는 겁니까?
상호 : 청소년기는 물론 20대 초반까지도 아직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전두엽은 욕구와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전두엽이 성장하는 시기의 아이들은 스스로 욕구를 조절하는 게 어려워요. 그래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훈련이 필요합니다. 보호자가 아이와 함께 사용 시간과 쉬는 시간을 정해 몸에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노각 : 적절하게 개입할 수 있는 보호자의 능력이 필요하겠네요?
상호 : 보호자가 자기의 감정과 기분에 따라 기준과 일관성 없이 들쑥날쑥 개입하게 되면 오히려 반항심만 키우게 되고 아이들은 그걸 폭력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은경 : 가정에 방문해 보면 유치원생 애기가 스마트폰에 빨려 들어가고 있어요.
아이를 가정에서 돌보는 게 가장 좋지만 제대로 된 돌봄을 해야 하는데 사실 양육이 힘든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부모들이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그냥 줘요. 그 시간만큼은 좀 편할 수 있거든요. 결국 아이들 양육을 스마트폰에 맡기는 셈이지요.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을 접하게 되는 아이들은 유튜브 영상에 빠져들게 되고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게 되는데 영유아 시기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사회적으로 논의가 필요할 만큼 심각하게 바라보거든요.
상호 :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도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해 전문치료사들을 투입해 치유프로그램과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초·중·고등학생들이 교육의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유치원생들까지 해요. 서너 살부터 시작해서 전 국민이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교육 대상이 된 거죠.
어린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그 나이에 하기 힘든 번거롭고 난해한 상호소통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생존 욕구는 엄마가 다 해결해 주고 스마트폰으론 사회적 욕구를 해결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소통이 필요치 않은 자기중심적인 인간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자기중심에 빠진다는 것은 타인과 관계 맺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고, 관계 맺기가 힘들어지면 진학이나 사회에 진출했을 때 또 다른 고립을 겪는 문제로 이어지게 되는 거죠.
은경 : 유아기부터 접하는 밀크티와 같은 스마트 기기를 통한 학습이 도움이 됩니까?
상호 : 충분히 되고 있고요. 실제로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다만 사용하는 시간이 문제가 될 수 있죠. 어떤 영상을 보고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서 아이에게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거죠. 스스로 걸러내는 능력이 아이들에게 부족하다는 걸 부모들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은경 : 코로나19 시기에 스마트폰 의존도가 부쩍 높아졌고 아이들이 뭘 해야 할지를 모르고 안절부절못하거나 굉장히 심심해하는 상태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는 굉장히 오랜 기간이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상호 : 그걸 요즘은 도파민 중독이라는 비공식 언어로 표현합니다.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보상과 쾌감, 동기 부여, 감정 조절 등 인지적 결정에 관여합니다. 그래서 도파민이 활성화되면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고 그 경험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욕구가 채워지게 되는데 일상에서 받은 압박감에 대한 보상을 받는 거죠. 그러다 그걸 내려놓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멍한 상태가 되는 거죠.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일상생활로 돌아오기 위해 몇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은 도파민에 중독되어서 자극되었던 뇌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쾌락과 보상에 반응하던 아이들의 뇌가 새로운 고통(스마트폰이 없는)이 왔을 때 멍해지는 거죠. 이럴 때 손쉬운 해결책은 손에 핸드폰만 쥐여주면 아이들은 다시 살아납니다. 그때 선생님이 우리 공 차러 가자, 밖에 나가 놀자, 이러면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점을 만들어 준 것은 아이한테 새로운 뇌의 영역을 하나 만들어 준 거예요.
그러므로 옆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같이 있으면서도 고립된 상태는 집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부모들한테 물어봅니다. 당신은 자녀와 하루에 얼마나 대화합니까? 몇 마디 안 합니다. 밥은 먹었냐,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냐. 이 정도면 그래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빨리 씻고 자라, 숙제 다 했냐? 그런 말밖에 오가지 않는 가정 환경이라면 아이들은 엄마하고도 가족하고도 전혀 소통이 안 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또 농촌 지역의 경우 조손 가정의 아이들이나 마을에 친구가 없는 아이들은 소통하고 정서적 교류를 나눌 수 있는 대상과 공간이 없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스마트폰과 더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거죠.
노각 : 맞습니다. 농촌의 외딴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방과 후나 주말에 함께 놀 친구도 없고, 갈 곳도 없다 보니 스마트폰 과의존에 빠질 위험이 도시의 아이들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상호 : 스마트폰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신인류를 포노사피엔스라고 부릅니다. 저와 같은 4~50대를 우리는 ‘디지털이목민’이라고 부릅니다. 어쩌다 보니 디지털 세계에 들어와 살게 된 세대죠. 그다음 2~30대를 ‘디지털유목민’이라고 그래요. 그들은 더 나은 디지털 환경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어린이와 청소년 세대를 ‘디지털원주민’이라 그래요. 디지털 세계에서 태어난 세대죠. 패러다임이 계속 바뀌는 시대에 우리는 지금 디지털 원주민을 만나고 있는 거죠. 이 새로운 인류를 포노사피엔스라고 그래요. 핸드폰 없이는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는 세대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옷 한 벌을 사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쇼핑을 합니다. 이렇게 문화가 몇 번을 바뀐 거예요. 이제 어른들은 아이들의 문화를 연구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소통할 수 없거든요. 아이들은 자기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공유하는 어른을 만났을 때 마음을 열고 행복해합니다.
노각 : 게임에 몰두한 아이들에게 인제 그만! 이라고 할 필요가 있을 땐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상호 : 어른들이 고스톱 칠 때를 생각해 보세요. 시작할 때 딱 30분만 치자고는 안 해요. 그리고 치다가 누가 일방적으로 판을 접거나 뒤집으면 난리가 나죠. 아이들의 게임도 똑같습니다. 한 시간만 하기로 약속했다고 시간 되자마자 게임 중에 딱 끊으라고 하면 페널티도 먹고 게임 상대에게 욕먹고 그래요. 그래서 지금 하는 판이 언제 끝날지를 물어보고 몇 분 남았다고 하면 그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 줘야 합니다. 그럼 자기들이 한 말은 지키거든요.
노각 : 많은 부모가 새로운 세대의 문화와 사고체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실 잘 모르니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어른들이 아이들의 세계로 들어가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원리를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이해의 폭과 깊이가 달라질 텐데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상호 : 우리가 외국에 나갈 때 적어도 그 나라의 단어 몇 개는 외우고 가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 세계를 알기 위해 공부를 해야죠. 내 아이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 몰라요. 모르니까 이 녀석이 또 이상한 거 하는 거 아냐? 내 사고방식으로 접근하거든요. 아이들의 세계를 우리가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합니다. 아이들한테 네가 자주 하는 게임은 어떤 거야? 그건 어떻게 하는 거야? 물어보고 내 아이가 많이 하는 게임이 랜딩 게임인지, 슈팅 게임인지, 전략 게임인지 정도는 알고 접근하는 게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느 한 종류의 게임에만 몰두하면 슬쩍 다른 유형의 게임으로 유도할 수도 있어야 하거든요.
노각 : 어른들 게임 학교를 하나 만들어야겠습니다.
상호 : 굉장히 좋죠. 가족들이 같이 와서 시합도 하고 그러면 정말 좋죠.
희숙 : 게임이나 채팅 등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과 어울려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상담한 적이 있는데 이 문제도 심각한 것 같습니다.
상호 :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랜덤 채팅에서 만나서 도둑질도 하고 성폭력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문제는 스마트폰 때문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 치료사들은 그들의 내면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그런 상황에 노출된다고 봅니다. 가족이나 주변의 사회적 요인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반복해서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라면 가정에서의 교육과 양육 상태를 점검해야 하고 학교생활이나 주변의 사회적 환경까지 다 보면서 접근해야 합니다. 부모들 교육에서도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부모들도 게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선 보호자가 게임과 채팅이 뭔지 알고 접근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즐겨하는 게임 목록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어떤 영상을 자주 보는지도 같이 보면서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아이와 함께 게임과 동영상의 종류와 유형에 따라 1주일 치 일과표를 작성해 보는 겁니다.
은경 : 게임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놀이 문화로 받아들이겠는데 좀 더 심각하게 보는 거는 유튜브예요. 아주 어린 아기들도 숏폼같은 동영상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걱정이 되거든요. 그걸 통해서 지식과 정보를 얻고 또 따라 하는 게 더 문제라고 봅니다.
노각 :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유튜브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걸러내지 못하는 정보들이 많단 말이에요. 그걸로 인해서 잘못된 판단도 하고요. 이런 무차별적인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상호 : 그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도 해결 못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가짜 뉴스를 모두 걸러내지 못합니다. 우리 어른들도 못하는데 아이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된 거죠. 솔직히 우리에게도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동영상이 재밌거든요. 재미를 어떻게 끊어요. 못 끊어요.
알코올, 도박, 쇼핑 이런 중독에 빠지기 쉬운 것들도 내가 원치 않을 때 안 할 수 있으면 중독이 아니에요. 도박도 내가 조절할 수 있다면 그건 나한테 일상의 활력이 되지 장애가 되지 않아요. 그래서 유튜브에 빠져든 아이들에게도 자기 삶에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쓰임새를 알려주는 게 필요합니다. 영상을 좋아한다면 내가 주제를 정해 직접 영상을 만들어서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자꾸 알려주는 거죠.
그래서 하루에 게임을 하는 시간은 얼마고 동영상 시청은 언제 하고를 보호자와 아이가 함께 합의해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못 지켰을 때는 어른들이 개입하면 됩니다. 우리가 약속한 시각을 네가 안 지켰는데 어떻게 할까? 네가 선택해 봐. 이때 벌칙을 어떻게 할 거냐까지 다 정하는 거예요.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벌칙을 주는 건 좋지 않습니다.
노각 : 벌칙의 수준은 어느 정도가 좋습니까?
상호 : 아이들이 기분이 나쁘지 않을 정도여야 합니다. 벌칙의 기준을 부모가 정하는 게 아니고 아이들이 ‘이 정도는 괜찮아요’라며 감당할 만한 수준에서 함께 정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휴대폰을 압수해야 할 정도라도 처음엔 한 시간, 반나절 동안 사용 금지, 뭐 이렇게 가볍게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너무 지나치다면 압수하는데 압수하는 시간도 1주일씩 하는 건 말도 안 되고요. 길어도 하루를 넘기지 않도록 해야 아이가 수긍하고 받아들입니다.
노각 : 게임도 슈팅 게임만 하는 것보다는 전략 게임도 하면서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유도하고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에 접근할 때도 그것을 교육적으로 발전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계속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말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결국은 다 엄마 아빠들이 할 일이네요. 부모의 능력이 필요한 시대 같습니다.
재영 : 제가 전에 만났던 아이가 5학년인데 집에서도 인정을 못 받고 학교에서도 주목을 못 받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이 아이가 유튜브에 깊이 빠져있는 거예요. 유튜브를 통해서 얻은 넓고 얕은 지식으로 친구들에게 자기 존재를 과시하면서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집에서 밤새 지식사냥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는 “네가 오늘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네가 진짜 관심이 가는 건 뭐야?” 그랬더니 하나를 짚더라고요. “선생님, 전 이게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같이 스마트폰 검색도 하고 지역아동센터에 관련된 책이 있어서 그걸 같이 보고 읽으면서 관심 있어 하는 문제를 좀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도록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호 : 그 친구는 그런 행위를 통해 자기의 존재감을 확인했던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요. 재영님이 얘기를 들어줄 뿐만 아니라 같이 답을 찾아준 거죠. 그럴 때 이 친구한테는 지금까지 아무도 귀담아들어 주지 않던 걸 이 선생님이 들어주고 같이 찾아준 거예요. 그때부터 이 친구는 자기 혼자의 세계에서 나와 누군가와 같이 간 겁니다. 그 친구는 성인이 된 후에도 그때 공감해 줬던 선생님을 기억할 겁니다.
노각 : 그게 오늘 말씀의 결론이자 핵심인 것 같습니다. 공감으로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것. 그러기 위해선 어른들이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것. 그러면 정말 달라질 것 같아요. 제 어릴 때 경험을 봐도 아버지가 내가 하는 것에 대해 인정해 주고 ‘그래 그거 재미있겠다’며 같이 한번 해보자고 했을 때 느꼈던 감동은 지금도 남아 있거든요.
자,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얘기 나누고 또 다른 사례를 가지고 선생님 모시고 말씀 듣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스마트폰, 인터넷 과의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스마트폰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다. 말려야 할까? 그냥 둘까? 말린다고 듣기나 할까? 다짜고짜 말리고 드는 게 옳은 건지도 쉽게 판단이 서질 않는다. 그렇게 망설이다 골치 아프니 아예 외면하게 된다. 어떤 보호자들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고 지친 육아와 돌봄노동에서 잠시 벗어나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보호자가 스마트폰에 아이를 맡기기도 한다.
‘포노사피엔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스마트폰과 인터넷. 전문가들은 중독이라는 말 대신 과의존이라 정의하며 적절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어른들이 먼저 공부하고 알아야 하지 않을까? 뭘 알아야 지도든 훈수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강사인 엄상호 교수1)와 이은경(주천지역아동센터장), 전재영(심리상담사), 이희숙(비움채움트라우마힐링센터 간사), 이규홍(월간광장 편집인) 등 다섯 명이 마주 앉아 스마트폰 과의존 대처방안과 올바른 사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의 전문은 월간광장 웹진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월간광장 편집부
노각 : 스마트폰의 적절한 이용 시간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그리고 과의존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건지요?
상호 : 하루에 세 시간을 넘지 않는 게 좋고요. 사용 시간이 세 시간을 넘으면 과의존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대략적인 표준치를 말하는 것이고, 내가 그만해야겠다고 판단하고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면 중독도 과의존도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외부의 자극이 있어야만 멈추거든요. 그래서 더 걱정되는 거죠.
노각 : 아이들에겐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이 원래 없는 겁니까?
상호 : 청소년기는 물론 20대 초반까지도 아직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전두엽은 욕구와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전두엽이 성장하는 시기의 아이들은 스스로 욕구를 조절하는 게 어려워요. 그래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훈련이 필요합니다. 보호자가 아이와 함께 사용 시간과 쉬는 시간을 정해 몸에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노각 : 적절하게 개입할 수 있는 보호자의 능력이 필요하겠네요?
상호 : 보호자가 자기의 감정과 기분에 따라 기준과 일관성 없이 들쑥날쑥 개입하게 되면 오히려 반항심만 키우게 되고 아이들은 그걸 폭력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은경 : 가정에 방문해 보면 유치원생 애기가 스마트폰에 빨려 들어가고 있어요.
아이를 가정에서 돌보는 게 가장 좋지만 제대로 된 돌봄을 해야 하는데 사실 양육이 힘든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부모들이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그냥 줘요. 그 시간만큼은 좀 편할 수 있거든요. 결국 아이들 양육을 스마트폰에 맡기는 셈이지요.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을 접하게 되는 아이들은 유튜브 영상에 빠져들게 되고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게 되는데 영유아 시기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사회적으로 논의가 필요할 만큼 심각하게 바라보거든요.
상호 :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도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해 전문치료사들을 투입해 치유프로그램과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초·중·고등학생들이 교육의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유치원생들까지 해요. 서너 살부터 시작해서 전 국민이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교육 대상이 된 거죠.
어린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그 나이에 하기 힘든 번거롭고 난해한 상호소통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생존 욕구는 엄마가 다 해결해 주고 스마트폰으론 사회적 욕구를 해결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소통이 필요치 않은 자기중심적인 인간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자기중심에 빠진다는 것은 타인과 관계 맺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고, 관계 맺기가 힘들어지면 진학이나 사회에 진출했을 때 또 다른 고립을 겪는 문제로 이어지게 되는 거죠.
은경 : 유아기부터 접하는 밀크티와 같은 스마트 기기를 통한 학습이 도움이 됩니까?
상호 : 충분히 되고 있고요. 실제로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다만 사용하는 시간이 문제가 될 수 있죠. 어떤 영상을 보고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서 아이에게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거죠. 스스로 걸러내는 능력이 아이들에게 부족하다는 걸 부모들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은경 : 코로나19 시기에 스마트폰 의존도가 부쩍 높아졌고 아이들이 뭘 해야 할지를 모르고 안절부절못하거나 굉장히 심심해하는 상태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는 굉장히 오랜 기간이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상호 : 그걸 요즘은 도파민 중독이라는 비공식 언어로 표현합니다.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보상과 쾌감, 동기 부여, 감정 조절 등 인지적 결정에 관여합니다. 그래서 도파민이 활성화되면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고 그 경험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욕구가 채워지게 되는데 일상에서 받은 압박감에 대한 보상을 받는 거죠. 그러다 그걸 내려놓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멍한 상태가 되는 거죠.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일상생활로 돌아오기 위해 몇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은 도파민에 중독되어서 자극되었던 뇌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쾌락과 보상에 반응하던 아이들의 뇌가 새로운 고통(스마트폰이 없는)이 왔을 때 멍해지는 거죠. 이럴 때 손쉬운 해결책은 손에 핸드폰만 쥐여주면 아이들은 다시 살아납니다. 그때 선생님이 우리 공 차러 가자, 밖에 나가 놀자, 이러면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점을 만들어 준 것은 아이한테 새로운 뇌의 영역을 하나 만들어 준 거예요.
그러므로 옆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같이 있으면서도 고립된 상태는 집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부모들한테 물어봅니다. 당신은 자녀와 하루에 얼마나 대화합니까? 몇 마디 안 합니다. 밥은 먹었냐,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냐. 이 정도면 그래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빨리 씻고 자라, 숙제 다 했냐? 그런 말밖에 오가지 않는 가정 환경이라면 아이들은 엄마하고도 가족하고도 전혀 소통이 안 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또 농촌 지역의 경우 조손 가정의 아이들이나 마을에 친구가 없는 아이들은 소통하고 정서적 교류를 나눌 수 있는 대상과 공간이 없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스마트폰과 더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거죠.
노각 : 맞습니다. 농촌의 외딴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방과 후나 주말에 함께 놀 친구도 없고, 갈 곳도 없다 보니 스마트폰 과의존에 빠질 위험이 도시의 아이들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상호 : 스마트폰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신인류를 포노사피엔스라고 부릅니다. 저와 같은 4~50대를 우리는 ‘디지털이목민’이라고 부릅니다. 어쩌다 보니 디지털 세계에 들어와 살게 된 세대죠. 그다음 2~30대를 ‘디지털유목민’이라고 그래요. 그들은 더 나은 디지털 환경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어린이와 청소년 세대를 ‘디지털원주민’이라 그래요. 디지털 세계에서 태어난 세대죠. 패러다임이 계속 바뀌는 시대에 우리는 지금 디지털 원주민을 만나고 있는 거죠. 이 새로운 인류를 포노사피엔스라고 그래요. 핸드폰 없이는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는 세대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옷 한 벌을 사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쇼핑을 합니다. 이렇게 문화가 몇 번을 바뀐 거예요. 이제 어른들은 아이들의 문화를 연구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소통할 수 없거든요. 아이들은 자기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공유하는 어른을 만났을 때 마음을 열고 행복해합니다.
노각 : 게임에 몰두한 아이들에게 인제 그만! 이라고 할 필요가 있을 땐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상호 : 어른들이 고스톱 칠 때를 생각해 보세요. 시작할 때 딱 30분만 치자고는 안 해요. 그리고 치다가 누가 일방적으로 판을 접거나 뒤집으면 난리가 나죠. 아이들의 게임도 똑같습니다. 한 시간만 하기로 약속했다고 시간 되자마자 게임 중에 딱 끊으라고 하면 페널티도 먹고 게임 상대에게 욕먹고 그래요. 그래서 지금 하는 판이 언제 끝날지를 물어보고 몇 분 남았다고 하면 그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 줘야 합니다. 그럼 자기들이 한 말은 지키거든요.
노각 : 많은 부모가 새로운 세대의 문화와 사고체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실 잘 모르니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어른들이 아이들의 세계로 들어가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원리를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이해의 폭과 깊이가 달라질 텐데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상호 : 우리가 외국에 나갈 때 적어도 그 나라의 단어 몇 개는 외우고 가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 세계를 알기 위해 공부를 해야죠. 내 아이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 몰라요. 모르니까 이 녀석이 또 이상한 거 하는 거 아냐? 내 사고방식으로 접근하거든요. 아이들의 세계를 우리가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합니다. 아이들한테 네가 자주 하는 게임은 어떤 거야? 그건 어떻게 하는 거야? 물어보고 내 아이가 많이 하는 게임이 랜딩 게임인지, 슈팅 게임인지, 전략 게임인지 정도는 알고 접근하는 게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느 한 종류의 게임에만 몰두하면 슬쩍 다른 유형의 게임으로 유도할 수도 있어야 하거든요.
노각 : 어른들 게임 학교를 하나 만들어야겠습니다.
상호 : 굉장히 좋죠. 가족들이 같이 와서 시합도 하고 그러면 정말 좋죠.
희숙 : 게임이나 채팅 등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과 어울려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상담한 적이 있는데 이 문제도 심각한 것 같습니다.
상호 :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랜덤 채팅에서 만나서 도둑질도 하고 성폭력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문제는 스마트폰 때문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 치료사들은 그들의 내면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그런 상황에 노출된다고 봅니다. 가족이나 주변의 사회적 요인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반복해서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라면 가정에서의 교육과 양육 상태를 점검해야 하고 학교생활이나 주변의 사회적 환경까지 다 보면서 접근해야 합니다. 부모들 교육에서도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부모들도 게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선 보호자가 게임과 채팅이 뭔지 알고 접근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즐겨하는 게임 목록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어떤 영상을 자주 보는지도 같이 보면서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아이와 함께 게임과 동영상의 종류와 유형에 따라 1주일 치 일과표를 작성해 보는 겁니다.
은경 : 게임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놀이 문화로 받아들이겠는데 좀 더 심각하게 보는 거는 유튜브예요. 아주 어린 아기들도 숏폼같은 동영상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걱정이 되거든요. 그걸 통해서 지식과 정보를 얻고 또 따라 하는 게 더 문제라고 봅니다.
노각 :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유튜브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걸러내지 못하는 정보들이 많단 말이에요. 그걸로 인해서 잘못된 판단도 하고요. 이런 무차별적인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상호 : 그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도 해결 못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가짜 뉴스를 모두 걸러내지 못합니다. 우리 어른들도 못하는데 아이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된 거죠. 솔직히 우리에게도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동영상이 재밌거든요. 재미를 어떻게 끊어요. 못 끊어요.
알코올, 도박, 쇼핑 이런 중독에 빠지기 쉬운 것들도 내가 원치 않을 때 안 할 수 있으면 중독이 아니에요. 도박도 내가 조절할 수 있다면 그건 나한테 일상의 활력이 되지 장애가 되지 않아요. 그래서 유튜브에 빠져든 아이들에게도 자기 삶에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쓰임새를 알려주는 게 필요합니다. 영상을 좋아한다면 내가 주제를 정해 직접 영상을 만들어서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자꾸 알려주는 거죠.
그래서 하루에 게임을 하는 시간은 얼마고 동영상 시청은 언제 하고를 보호자와 아이가 함께 합의해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못 지켰을 때는 어른들이 개입하면 됩니다. 우리가 약속한 시각을 네가 안 지켰는데 어떻게 할까? 네가 선택해 봐. 이때 벌칙을 어떻게 할 거냐까지 다 정하는 거예요.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벌칙을 주는 건 좋지 않습니다.
노각 : 벌칙의 수준은 어느 정도가 좋습니까?
상호 : 아이들이 기분이 나쁘지 않을 정도여야 합니다. 벌칙의 기준을 부모가 정하는 게 아니고 아이들이 ‘이 정도는 괜찮아요’라며 감당할 만한 수준에서 함께 정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휴대폰을 압수해야 할 정도라도 처음엔 한 시간, 반나절 동안 사용 금지, 뭐 이렇게 가볍게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너무 지나치다면 압수하는데 압수하는 시간도 1주일씩 하는 건 말도 안 되고요. 길어도 하루를 넘기지 않도록 해야 아이가 수긍하고 받아들입니다.
노각 : 게임도 슈팅 게임만 하는 것보다는 전략 게임도 하면서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유도하고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에 접근할 때도 그것을 교육적으로 발전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계속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말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결국은 다 엄마 아빠들이 할 일이네요. 부모의 능력이 필요한 시대 같습니다.
재영 : 제가 전에 만났던 아이가 5학년인데 집에서도 인정을 못 받고 학교에서도 주목을 못 받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이 아이가 유튜브에 깊이 빠져있는 거예요. 유튜브를 통해서 얻은 넓고 얕은 지식으로 친구들에게 자기 존재를 과시하면서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집에서 밤새 지식사냥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는 “네가 오늘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네가 진짜 관심이 가는 건 뭐야?” 그랬더니 하나를 짚더라고요. “선생님, 전 이게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같이 스마트폰 검색도 하고 지역아동센터에 관련된 책이 있어서 그걸 같이 보고 읽으면서 관심 있어 하는 문제를 좀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도록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호 : 그 친구는 그런 행위를 통해 자기의 존재감을 확인했던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요. 재영님이 얘기를 들어줄 뿐만 아니라 같이 답을 찾아준 거죠. 그럴 때 이 친구한테는 지금까지 아무도 귀담아들어 주지 않던 걸 이 선생님이 들어주고 같이 찾아준 거예요. 그때부터 이 친구는 자기 혼자의 세계에서 나와 누군가와 같이 간 겁니다. 그 친구는 성인이 된 후에도 그때 공감해 줬던 선생님을 기억할 겁니다.
노각 : 그게 오늘 말씀의 결론이자 핵심인 것 같습니다. 공감으로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것. 그러기 위해선 어른들이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것. 그러면 정말 달라질 것 같아요. 제 어릴 때 경험을 봐도 아버지가 내가 하는 것에 대해 인정해 주고 ‘그래 그거 재미있겠다’며 같이 한번 해보자고 했을 때 느꼈던 감동은 지금도 남아 있거든요.
자,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얘기 나누고 또 다른 사례를 가지고 선생님 모시고 말씀 듣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1) 한일장신대학교 심리상담학부 겸임교수, 비움채움트라우마힐링센터장,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강사 및 가정방문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