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사회월간광장 5월 셋째 주 뉴스레터입니다

5월 셋째 주 월간광장 뉴스레터입니다.




손님이 아닌 주체로서 삶을 완결짓자(1) - 로푸키리 주택공동체 이야기[기사 바로가기]

로푸키리는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아라비안란타 해변의 마을에 있다. 2006년에 조성된 이 공동주택은 450제곱미터(약 136평) 면적의 아주 작은 공간으로 58가구 69명이 거주하는 공동체 주택이다. 이곳이 만들어진 이후 세계적으로 조명을 받았고 한국에서도 노년 주거 복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노인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라는 형식에선 실버타운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로푸키리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인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만들고, 아파트 부지 선정부터 공간 설계, 세부 규칙을 정하는 일까지 모두 노인 스스로 결정했다는 점이 주목해야 할 점이다. 그리고 해당 행정기관도 이들의 노력을 적극 지원했기에 가능했다.



[안중만 연재] 마령을 만나다, 마령을 만들다 [기사 바로가기]

공교육을 받는 12년 동안 여러 선생님을 만났다. 분명 학생 교육에 열정을 품고 최선을 다하신 선생님도 계셨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던 나에게 선생님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공부를 잘하거나 가정형편이 부유한 아이들에게만 향했던 끝없는 편애, 반대로 공부를 못하거나 가난한 집 아이들을 향한 게으름, 불성실의 낙인과 편견은 새롭게 무언가를 해보려는 배움에 대한 열정을 송두리째 빼앗아가기에 충분했다.



농어촌 도로에 보행자 전용로 설치를 [기사 바로가기]

마을 앞길에서 차량들이 서행을 하게 조치를 하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마을과 마을을 오가야 하는 나이 든 주민들을 위한 보행자 전용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 중 의료용 전동스쿠터를 이용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갓길이나 보행자 전용도로가 없다 보니 찻길로 다닐 수밖에 없다. 매우 위험하다. 도로에 보행자 전용도로 신설이 어렵다면 마을과 마을을 잇는 산책로와 같은 이면도로를 만들어서라도 농촌 마을 주민들의 이동로를 만들어야 한다.



예술력 없는 지역활성화는 앙금 없는 찐빵 

지역, 답답하면 예술가를 초대하고 환대하자! [기사 바로가기]


예술가들은 지역과 교합하며 창조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술가들은 인구가 줄고, 고령화되고, 쇠락에 익숙한 지역을 매력적인 지역으로 순식간에 재배치한다. 이래야 된다는 것에 매이지 않고 모든 게 동등하고 무차별적으로 경계를 허무는 초맥락적 능력을 가졌지만, 향토적인 맥락만은 감각적으로 끌어온다. 게다가 한 번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아이디어로 매력적인 지역을 창조해낸다. 보이지 않는 문화를 재발명하는 예술가를 지역으로 초대하고 환대해야 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사람을 자라게 하는 건강한 관계와 커뮤니티 [기사 바로가기]


진안과 인구 비율 비슷한 장수에는 놀이터에 아이들이 깔깔깔, 바글바글…. 전주, 남원에서 원정 온 가족들로 가득했다. 10년 후 진안은 사라질 가능성이 아주 크지만 장수는 여기서 뛰어놀던 아이들이 장수를 위해 무언가를 하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싶었다. 현재 사람들의 마음이 가고 발길이 가고 아이들이 있는 곳이 미래다. 아이들이 가는 곳에 가족이 가고 가족이 움직이면 돈의 단위가 달라진다. 진안에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 하나 제대로 있으면 주말에 사람들이 이곳에 머무를 것이다. 진안의 주말은 관광객이 오는 마이산을 제외하고는 너무나도 썰렁하다. 아이들 보기가 어렵다. 문을 연 식당도 찾기가 어렵다. 사람들은 진안에서 돈을 벌고 다른 지역에 가서 돈을 쓴다. 



마을 주민에서 마을 시민으로 [기사 바로가기]


구름해석전문가, 흰구름작은도서관, 일상문화공간화-사랑방, 월간백운..... 다 ‘지나간 미래’로 읽혔다. 2006년의 지붕 없는 전원박물관도, 2012년의 백운 백년도, 2019년의 ‘몫 없는 자들을 위한 공유사회의 꿈’도 지나간 미래다.

지나간 미래, 모두가 언어가 될 수는 없지만 월간백운의 200호가 언어로 생성되고 언어로 접근되었기에 이 삶 또한 1993년 4월 5일에서 2023년 4월 5일까지 ’마을 주민‘으로, 그리고 2023년 4월 5일 이후를 ’마을 시민‘으로 미래의 입말이 되어 다시 오늘 지나가기에 앞으로 그 이야기를 오늘처럼 글말로 하기로 한다. / 옹기장이 이현배(백운면 정송마을)



최창남의 긴 생각, 짧은 글 [기사 바로가기]


생각 하나


낯선 길로 드는 것이 참 좋다

그 낯섦으로 인해 새로워지고

그 새로움으로 인해 설레고

그 설렘으로 인해 두렵고

그 두려움으로 인해 조심스럽고

그 조심스러움으로 인해 싱그러워진다

그런 탓에

아직 이르지 못한 삶과

닿지도 못한 그 길들이

때로 그립다

백두대간을 걸을 때도

절벽 지나 허공을 따라 나 있는 길로 들어가 보고 싶기도 했고

구름 위로 들어선 길을 따라 걷고 싶기도 했다

남은 날들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이런저런 어려움과 어울리고

노쇠해지는 몸과 그럴듯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남아 있는 실패와 좌절들도 흘려보내고

겪어야 할 상처와 회한들도 받아들이며 가볍게 살아갈 수 있을까

외로움과 벗하고

쓸쓸함과도 동행하며

산책하듯이 걸어갈 수 있을까

곁을 나눌만한 벗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두고 떠나게 되는 사랑을 다시 얻을 수 있을까

그런 순간들에 생각이 미칠 때마다

가슴이 뛴다 설렌다

그렇게 설레며 날마다

낯선 길을 기다린다